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술에 취해 의회에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10년 넘게 장기집권하고 있는 하워드 총리는 피터 반 온셀런과 웨인 에링턴이 최근 함께 내놓은 '존 윈스턴 하워드의 생애'라는 책에서 지난 1989년 자유당 당권을 놓고 벌인 싸움에서 앤드루 피코크에게 졌을 때 참모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고 가끔 폭음으로 괴로움을 달래기도 했다며 그같이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한 번은 멀리 떠나는 친한 친구와 송별회를 하면서 술을 많이 마셔 취했는데도 야간 회의에 그냥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나온 레드 와인을 두어병 친구와 함께 마셨다"면서 "나는 그날 회의에서 제대로 얘기할 수 없었는데도 발언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워드 총리는 또 이 책에서 젊었을 때 고막을 다쳐 귀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를 알아내는 독순술을 배웠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하워드 총리는 그 후 술을 마실 경우도 과음을 피하고 매일 아침 30분 동안 걷는 운동으로 건강을 잘 관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68회 생일을 이틀 앞둔 25일 인터뷰를 하기 위해 퍼스에 있는 한 방송국 건물로 들어가다 젖은 길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으나 재빨리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내가 가뭄이 심한 호주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너무 세게 했나보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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