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살 난 개 '페퍼'의 취미는 물어뜯기다. 립스틱통, 샴푸병, 볼펜, 치약 등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도 모자라 이제는 현금까지 먹어치운다.
페퍼가 돈을 먹어치운 것은 지난달 말. 주인 데비(50)가 휴가를 떠나 데비의 어머니에게 맡겨진 페퍼는 어머니 친구의 지갑에서 돈 봉투를 꺼내 그 안에 있던 현금 750달러를 먹어치우는 '사고'를 쳤다.
페퍼가 뱉어낸 돈을 주워 모은 데비의 어머니는 돈을 모두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데비는 페퍼의 배설물을 치우다가 50달러짜리 지폐가 떡 하니 한 무더기의 '개똥'에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페퍼의 배설물을 뒤져 건진 돈은 총 647달러. 데비의 가족들은 은행에서 이를 새 돈으로 바꿨지만, 100달러 지폐 하나는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아 그냥 버려야 했다. 은행에서는 지폐의 4분의3 이상이 남아있어야만 새 돈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데비는 그동안 페퍼의 배설물을 뒤져 찾아낸 돈만 해도 400달러에 이른다면서 "고무장갑을 끼고 배설물에서 찾은 지폐를 계속 헹궈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네가 진짜로 그 일을 했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400달러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노모니<美위스콘신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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