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침팬지로 지난 5월 60회 생일을 맞았던 '피피'가 19일 오후 호주 시드니의 타롱가 동물원에서 숨을 거뒀다.
타롱가 동물원에 따르면 피피는 평소와 달리 이날 아침 바깥에 나오지 않아 관리인들이 새 이부자리를 깔아주고 좋아하는 음식도 줬지만 오후에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숨지기 전 피피의 우리에는 평소 가깝게 지냈던 침팬지들의 방문 행렬이 이어졌다.
마크 윌리엄스 동물원 대변인은 A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절염 등의 노환을 제외하면 근래 피피의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다"고 말했다.
통상 침팬지의 수명은 보통 40-45년이지만 잘 보살펴 주면 60세도 넘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동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피피는 지난 5월 특제 야채케잌과 수박, 코코넛 등이 차려진 60번째 생일상을 받았으며, 아침이면 따뜻한 카모마일차를 즐기곤 했다.
또 피피는 전성기에 암침팬지 그룹의 권력서열에서 최고위층에 있었고 나이들고 쇠약해진 뒤에도 여전히 동료 침팬지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편 침팬지 집단 사육으로 유명한 타롱가 동물원에는 50대 후반의 세계 최고령 사육 침팬지가 두 마리 더 있다고 동물원측은 전했다.
(시드니 교도=연합뉴스)
(시드니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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