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선수들과 뒤엉켜 황소처럼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하던 호주의 한 럭비 선수가 이유도 없이 비실비실해진 원인을 찾던 중 이마 속에 박혀 있는 치아를 발견해 제거하자 힘이 다시 펄펄 솟아나기 시작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18일 전했다.
신문들은 퀸즐랜드컵 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위넘 시걸즈 팀의 벤 치슬로우스키 선수(24)가 자신의 이마에 상대방 선수의 치아가 박혀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 채 15주 동안이나 선수 생활을 계속하다 최근 치아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치슬로우스키 선수는 지난 4월1일 트위드 헤즈 팀과의 경기에서 이 팀의 매트 오스틴 선수와 부딪치면서 이마가 찢어지자 병원에 가서 찢어진 상처를 꿰매는 수술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그 때부터 왠지 모르게 몸이 나른하고 눈에 염증이 생기고 가끔 머리에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도무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원인을 몰라 답답해하던 그는 지난주 급기야 병원을 찾아갔고 의사는 그의 이마에서 치아를 하나 찾아냈다.
그는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의사는 내 이마에서 치아를 하나 찾아내더니 치아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심각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마에 보기 흉한 자국이 났지만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중에 일어났던 일이 잘 믿어지지 않아 일부러 침대 옆 탁자 위에 문제의 치아를 전시해놓고 매일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틴 선수가 돌려달라고 한다면 돌려줄 것"이라면서 "나는 그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확실히 알기 위해 증거품으로 당분간만 보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내가 앞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 얘기할 수 있는 소재"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씩 과장을 섞어나가면 얘기는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웃었다. 이마에서 치아를 제거한 효과는 즉시 운동장에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센트럴 팀과 가진 경기에서 치슬로우스키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경기장을 누비며 위넘이 38대 16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몸싸움을 많이 하는 럭비에서 부러진 선수 치아가 상대방 선수 몸에 박힌 경우는 호주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에는 세인 밀러드라는 선수가 영국에서 경기를 하다 이마에 상대방 선수의 치아가 박히는 상처를 입었었고 2002년에는 제이미 에인스코 선수가 팔에 상대방 선수의 치아가 뚫고 들어간 것을 모르고 고생을 하다 나중에 제거수술을 받은 바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내가 앞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 얘기할 수 있는 소재"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씩 과장을 섞어나가면 얘기는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웃었다. 이마에서 치아를 제거한 효과는 즉시 운동장에서 나타났다. 지난 주말 센트럴 팀과 가진 경기에서 치슬로우스키는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경기장을 누비며 위넘이 38대 16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몸싸움을 많이 하는 럭비에서 부러진 선수 치아가 상대방 선수 몸에 박힌 경우는 호주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에는 세인 밀러드라는 선수가 영국에서 경기를 하다 이마에 상대방 선수의 치아가 박히는 상처를 입었었고 2002년에는 제이미 에인스코 선수가 팔에 상대방 선수의 치아가 뚫고 들어간 것을 모르고 고생을 하다 나중에 제거수술을 받은 바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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