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
노벨문학상 주제 사라마구 발언 논란
“우리(포르투갈)가 결국 스페인의 일부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85·사진)가 포르투갈 일간 〈디아리우 드 노티시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만, 이베리아 반도에서 평화적으로 살아왔다”며 “스페인의 일부가 되더라도 우리의 언어를 잃지 않을 것이고, 통합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조국 포르투갈인들의 반발을 샀다. 안토니오 마르틴스 드 크루스 전 포르투갈 외교부 장관은 “사라마구의 인식이 21세기의 것이 아니라 19세기의 것이다”며 그는 조국을 사랑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포르투갈은 1640년 스페인에서 독립해, 스페인에 대한 반감이 만만찮다.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또 두 나라를 지나는 강물의 사용 등을 놓고도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언론조사에선 포르투갈인의 28%, 스페인인의 45%가 두 나라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소설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라마구는 포르투갈 보수당 정부와 갈등을 빚은 뒤, 90년대 초부터 스페인령 카나리아섬에서 스페인 출신 부인과 살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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