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눈.코.입 등 몸통 그대로 보존" 흥분
러시아 시베리아 북서쪽의 영구 동토(1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아 얼음으로 덮혀있는 땅)에서 보존상태가 완벽한 매머드 사체를 찾아냈다고 11일 영국 BBC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지난 5월 러시아 야말 반도에서 한 목동의 발부리에 채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매머드는 6개월 정도 자란 암컷으로 밝혀졌으며 약 1만년 전 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 매머드는 코와 눈이 고스란히 붙어있을 뿐 아니라 몸통에 털도 얼마쯤 남아있는 채로 발견됐다.
러시아국립과학원의 알렉세이 티코노프 과장은 "보존상태만 놓고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값진 발굴"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미국의 매머드 전문가 래리 아젠브로드 박사 역시 "이제까지 새끼 매머드를 찾아낸 사례가 단 3건에 그칠 만큼 이번 발견 자체가 무척 희귀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몇몇 과학자들은 사체에서 DNA정보가 담긴 세포 등을 얻어 빙하시대를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매머드를 되살려낼 희망에 부풀어 있다. 아젠브로드 박사는 "10년 전 얼어붙은 매머드 사체를 찾아냈을 때도 유전학자들은 `DNA만 있다면 복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자신했다"고 전했다.
새끼 매머드는 올해 말 일본 도쿄의 지케이 대학으로 옮겨져 내부장기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