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헬'이라는 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어린 학생에게 입학을 허용하지 않은 가톨릭 학교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헬은 영어로 지옥이라는 뜻이지만 오스트리아 성인 헬은 가볍고 밝다는 뜻을 갖고 있을 뿐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는 게 가족들의 주장이다.
10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맥스 헬(5)이라는 소년은 최근 빅토리아 주 호퍼스 크로싱에 있는 한 가톨릭 초등학교에 입학원서를 냈다가 입학을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 맥스의 아버지 알렉스 헬은 아들이 단지 헬이라는 성 때문에 입학을 거부당했다면서 학교 측은 아들에게 아예 성을 바꾸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학 원서를 낼 때는 학교에서 놀림감이 될 것을 우려해 헬이라는 성 대신 아내의 처녀 때 성인 웸브리지라는 성을 원서에 썼으나 나중에 학교 측에 원래의 성을 그대로 쓰겠다고 하자 학교 측이 입학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학교 측이 성을 바꾸면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오스트리아 성인 헬은 가볍고 밝다는 뜻을 가진 우리 집안의 이름이고 오랫동안 내려온 우리들의 핏줄로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이 자신의 성을 바꾸고 싶다면 그것은 18세가 됐을 때 그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학교 측에 원래의 성을 쓰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학교 측은 화를 자초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반응이 실망스러울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측에 성 때문에 입학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이냐고 반문하자 "그렇다"고 분명하게 대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가톨릭 학교에 다녀보았지만 성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다면서 변호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멜버른 지역 가톨릭 교육국은 소년의 학교 입학이 허가됐었다면서 성을 바꾸는 것을 가족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그는 자신도 가톨릭 학교에 다녀보았지만 성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다면서 변호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멜버른 지역 가톨릭 교육국은 소년의 학교 입학이 허가됐었다면서 성을 바꾸는 것을 가족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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