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스부르크 왕가의 후손들이 드라큘라 성으로 불리는 루마니아 소재 브란성을 2일 매물로 내놓았다.
루마니아 중부의 브라소프 인근 산악 지대 절벽 꼭대기에 자리잡은 중세 시대의 이 고성은 영국 작가 브람 스토커의 1897년작 소설 드라큘라의 배경으로 지목돼 세계적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최고의 관광 명소이다.
15세기에 지어진 브란성은 소설에서 드라큘라의 주인공인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성으로 묘사됐으며 스토커는 당시 이 지방을 지배했던 잔혹한 영주 블라드 테페쉬에게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있다.
브란성은 오스만 터키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블라드가 한때 실제 거주했던 것으로도 전해오고있으며 삐죽삐죽 솟은 첨탑과 외진 환경이 드라큘라의 전설과 맞아떨어진다.
이 성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일리아나 공주 일가가 1920년대부터 거주했으나 1948년 공산 정권 수립 후 압수됐다.
브란성은 1980년대 후반에 보수돼 루마니아 공산 정권 몰락 후 "드라큘라 성"으로 관광 명소가 됐으며 2006년 5월 일리아나 공주의 아들인 뉴욕의 건축가 도미닉 합스부르크(69)씨에게 반환됐다.
합스부르크씨는 지난해 루마니아 지방 정부에 이 성을 8천만달러에 매입하도록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브란성의 매도 호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합스부르크가를 대리해 매도 작업을 벌이고있는 베이트리 캐피틀사는 1억3천500만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합스부르크가는 매입자가 브란성의 건물과 역사를 존중해야한다는 조건을 붙이고있다. 이 성은 당초 루마니아 정부가 2009년까지 3년간 임차료를 물고 관광 박물관으로 운영한다는 약정하에 반환됐으며 이후에 합스부르크가가 전적인 소유,관리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돼있다. 베이트리 캐피틀사는 이 성의 방문객이 연간 45만명 정도 된다고밝혔다. (부카레스트<루마니아> AP=연합뉴스)
합스부르크가는 매입자가 브란성의 건물과 역사를 존중해야한다는 조건을 붙이고있다. 이 성은 당초 루마니아 정부가 2009년까지 3년간 임차료를 물고 관광 박물관으로 운영한다는 약정하에 반환됐으며 이후에 합스부르크가가 전적인 소유,관리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돼있다. 베이트리 캐피틀사는 이 성의 방문객이 연간 45만명 정도 된다고밝혔다. (부카레스트<루마니아>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