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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칠레에서 축구장 10개 넓이 호수 사라져

등록 2007-06-22 00:27수정 2007-06-22 10:10

칠레 최남단 마가야네스 지역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국립공원에서 2만㎥ 너비의 호수가 돌연 사라져 지질학자들이 원인을 조사중이다. 지난달말 순찰대가 말라버린 호수를 발견했다. 왼쪽은 사라지기전 호수. 오른쪽은 물이 사라진 현재 모습이다. 칠레국립산림국 제공/AP 연합
칠레 최남단 마가야네스 지역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국립공원에서 2만㎥ 너비의 호수가 돌연 사라져 지질학자들이 원인을 조사중이다. 지난달말 순찰대가 말라버린 호수를 발견했다. 왼쪽은 사라지기전 호수. 오른쪽은 물이 사라진 현재 모습이다. 칠레국립산림국 제공/AP 연합
칠레 남부 지방에서 운동장 10개 넓이의 호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2천km 떨어져 있는 파타고니아 주(州) 마가야네스 지방에 있는 표면적 4~5 헥타르 크기의 호수가 지난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 호수는 주변 산들을 덮고 있는 빙하가 녹은 물이 흘러들어 항상 만수상태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이 지역을 관리하고 있는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호수 근처를 순찰했을 때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는 데 5월에 가보니 호수에 가득했던 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호수의 마른 바닥에 얼음조각 몇 개가 남아있고 호수바닥에 큰 균열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칠레 남부 지방은 크고 작은 지진활동이 잦은 지역인 만큼 지진으로 호수 바닥에 균열이 생기면서 호수 물이 빠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수 바닥에 있는 균열은 지난 4월 인근의 아이센 지방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빙하 전문가 안드레스 리베라는 칠레 신문 라 테르세라와의 회견에서 호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것은 마가야네스 지역에서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지형변화의 일부로 추정하면서 문제의 호수도 30년 전에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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