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은 구차하게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게 마련이지만 뉴질랜드의 한 남자는 '나는 암에 걸려 어차피 곧 죽을 인생이니까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말해 경찰관들을 놀라게 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에 따르면 20일 파머스톤 노스 지방법원 법정에 선 에드워드 빔즐리(47)는 지난 7일 밤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을 모두 시인하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24년 동안 모두 다섯 차례나 음주 운전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그는 이날 재판에서 단속 경찰의 주장을 반박하기는커녕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식의 구차한 변명도 전혀 늘어놓지도 않았다.
그를 붙잡아 재판에 넘긴 크리스 휘트모어 경사는 재판에서 "음주 운전으로 그를 붙잡자 암에 걸려 곧 죽을 인생이니까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쓴다는 말만 짤막하게 했다"고 밝혔다.
빔즐리는 오는 8월 7일에 있을 선고 공판에서 벌을 받을 예정인데 최고 2년 징역형, 벌금 6천 달러, 1년 운전자격 정지 등에 처해질 수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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