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구매자가 파리 에어쇼에서 개인 전용기로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A380기 1대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에어버스측은 구매자가 미국이나 유럽 출신은 아니며 본인과 측근들을 위한 개인적인 용도로 해당 항공기를 구입했다고만 밝혔다.
상용 여객기를 개인 전용기로 개조하는 회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니크'의 대변인은 개인 전용기를 주문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중동 출신이라고 전했다.
840명이 탑승 가능한 A380기는 기체 값만 3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개인 전용기로 개조하는 데는 1년 이상이 소요된다.
A380기와 같은 초대형 여객기의 경우 이ㆍ착륙이 가능한 공항이 한정돼 있는 것은 물론 운항 가능한 조종사의 수도 제한돼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BBC는 밝혔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개인용으로 대형 항공기를 사들이는 행위는 "휴대전화를 충전하려고 화력발전소를 구매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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