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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미술품 가격이 비아그라 몇 알?

등록 2007-06-18 16:10

호주 원주민 화가 고가 작품 푼돈으로 거래
호주의 원주민 화가 그리니 퍼비스 페트야레(Petyarre)는 호주는 물론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화가이다.

호주 국립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런던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사막에 핀 야생화와 나무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수 만달러를 호가한다.

그의 부인 캐슬린도 유명 화가다.

세계 미술계는 혁신적이면서도 정제된 원주민 미술에 매료됐다. 20세기 최후의 위대한 미술 운동이라는 찬사까지 나올 정도였다.

원주민 화가 에밀리 카메 킁와레예(Kngwarreye)의 작품은 지난달 미술품 경매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려 원주민 미술 작품으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페트야레 부부는 호주 중부의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 있는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에 살고 있다.

이 곳은 20세기 초 호주로 건너온 독일인들이 운영했던 소 목장 '유토피아'가 있던 곳이다. 그러나 유토피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들 부부를 비롯해 이 곳에 살고 있는 250명의 원주민 화가들은 가난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원주민 화가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유토피아에서 불과 20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앨리스 스프링스 시(市).

거리마다 화랑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호주 원주민들의 작품 대부분은 앨리스 스프링스를 통해 호주 각지와 해외로 팔려나간다.

원주민 미술 시장 규모는 연간 3억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원주민 화가들이 아니라 미술품 거래상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것.

신문은 세계 미술 시장에서 원주민 미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순진한 원주민 화가들을 속여 돈을 버는 악덕 미술품 거래상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품의 가치를 잘 모르는 일부 원주민 화가들은 1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을 단 돈 몇 백 달러에 팔았으며 심지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몇 알과 와인, 중고차 등을 받고 작품을 넘기기도 했다.

일부 악덕 거래상들은 힘들게 살아가는 원주민 화가들을 햄버거와 푼 돈으로 유혹, 노예와 다름없이 혹사시키며 작품을 그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호주 의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이번주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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