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황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호주에서는 거의 모든 산업현장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거나 붙잡아두기 위해 달콤한 사탕을 내밀며 갖가지 유인책을 쓰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임금인상을 약속하고 일부 회사들은 그것도 모자라 종업원들에게 가까운 장래에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별도의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광산촌에서는 광부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거나 전세비용을 지급하는 회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력난은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들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사태를 반영하듯 뉴사우스 웨일스 주 서부 시골 지역 테모라에 있는 한 병원은 최근 계약금으로 50만달러(약 3억9천만원)라는 거금을 내걸고 의사를 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계약금은 3개월 시용기간을 거쳐 고용계약이 체결됐을 때 지급되는 돈으로 2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연봉과도 별도다.
테모라 병원에는 현재 4명의 의사가 있으나 마취과 의사 등 2명이 다음 주 다른 곳으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이들의 자리를 메울 의사를 급히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주 신문들은 설명했다.
테모라 병원은 이 지역과 인근 지역에 사는 2만5천여명의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이 지역 유일의 시립병원이다.
피터 스피어스 테모라 시장은 마취와 산부인과 자격을 가진 의사를 찾고 있다면서 5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으려면 최소한 5년동안은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봉급은 일시불로 지급되는 계약금과는 별도로 환자들이 낸 의료비를 바탕으로 계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사 신문인 메디컬 옵서버는 이 병원 의사들의 연봉은 의료비의 50% 정도를 받기 때문에 세전 25만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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