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00년동안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지켜온 고대 그리스 조각상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다.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보관 중인 고대 그리스의 대리 조각상 300여 점을 개관 예정인 새 박물관으로 옮기는 작업이 9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게오르기오스 불가라키스 그리스 문화부 장관이 29일 밝혔다.
이전 대상 작품들은 기원전 5세기와 6세기에 파르테온과 다른 신전들의 장식용으로 제작된 것들로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현관을 떠받치던 여인상 기둥 네 개와 파르테온 신전의 박공벽 일부, 162미터짜리 장식대가 포함돼 있다.
불가라키스 장관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이전 작업에는 340만 달러가 소요되며 충격을 흡수하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된 기중기 세 대가 동원된다며 "중요한 것은 작품들을 안전하게 이송하고 훼손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존 박물관에서 400m 떨어진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 위치한 2층짜리 새 박물관은 2008년 초 개관 예정으로 유리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관람객들은 유리벽을 통해 직접 유물들을 볼 수 있으며 1만4천㎡에 달하는 전시장에는 기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보다 열배나 많은 4천여점 이상의 유물을 전시할 수 있다.
그리스 정부는 특히 새 박물관 한 쪽에 영국 외교관 엘진 경(Lord Elgin)이 200년 전 불법으로 가져간 5세기 파르테논 신전 벽 장식 대리석인 '엘진 마블'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계속해서 이 유물의 반환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기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이전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오는 7월 폐관한다.
(아테네 AP=연합뉴스)
(아테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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