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부와 동부 지방에서 최근 독수리들이 살아 있는 가축들을 공격해 먹어 치우는 이례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dpa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독수리들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사체를 먹는 게 상식이지만, 최근 스페인 일부 지방에서는 살아 있는 소, 양, 심지어 말까지 공격해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농부들에 따르면 독수리들에 희생당하는 건강한 동물은 주로 막 출산한 암말이나 암소, 그리고 이들 동물의 새끼들이다.
북부 스페인 부르고스 인근 목장에서 일하는 안토니오 데 라 푸엔테는 "독수리들이 최근 테어난 망아지 40 마리 중 17 마리를 죽였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카탈루냐 지방의 농부 호세프 블라시는 "머리 위에 떠 있는 독수리 떼를 보면 암소들이 놀라서 달아난다"고 말했다.
북부와 동부 지방에서 독수리들이 살아 있는 동물을 공격했다는 보고가 수십 건에 이르고 지난 5월에는 부르고스 인근에서 100여 마리의 독수리가 암소 한 마리와 송아지를 죽였다.
농부들은 '환경 청소'에 도움이 되는 독수리들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지만, 독수리 관리와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독수리들의 이 같은 새 습성은 광우병을 막으려고 동물 사체 방치를 불허한 정책과 동물 종 보존정책으로 인해, 독수리 수가 급증했지만 그들의 먹이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에서는 2001년과 2002년 광우병 발병으로 동물 사체 방치를 불허했지만, 이제는 관련 규정을 바꿔 사체 방치를 허용하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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