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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첫사랑은 마약 보다 더한 중독

등록 2007-05-29 16:21

첫사랑의 기억은 어떤 마약보다도 더 중독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을 다시 대면해 불꽃이 튀는 순간 무장해제되고 청순했던 시절의 연인에게 속절없이 무너진다. 학자들은 첫사랑의 경험이 누구에게나 지울 수없이 각인돼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 옛날의 불꽃을 다시 지펴올리는 일은 되돌릴 수 없는 파멸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결혼생활이 파탄나고 남는 것은 형해화된 잔해 뿐이다.

새크라멘토 소재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자 낸시 칼리시는 첫사랑은 "보통의 평균적인 연애"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전화 한통으로 단번에 여관까지 연결될정도로 빠르다." 얼마전 미주리주 조프린에서 있었던 졸업 40주년 동창회에서 첫사랑이었던 벤을맞닥뜨리게 된 지니는 이런 느낌을 전했다. "우리가 서로 마주친 순간 벼락을 맞은 듯했다." 이들의 만남은 벤이 1965년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기차역에서 작별의 손을 흔든 후 처음이었다.

"그는 내 옆에서 한 무릎을 꿇고 앉아 나와 헤어진 것이 평생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재회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한 지니는 올해 60세로 플로리다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있다.

지니는 당시 엄청난 혼란을 느꼈으며 "그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말하지 않고는 못배길 지경"이었다.

마침 벤과 37년을 함께 산 부인이 이 자리로 다가오는 바람에 지니는 기회를 놓쳤지만 인터넷이 있었다.

지니와 결혼생활 13년 째인 남편 마이크는 지니가 동창회에서 돌아오자 마자 벤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메일이었고 곧 실시간 텍스트 대화로 발전했다.

이들은 수십년 만에 첫사랑을 만나 물불 안가리고 다시 옛 사랑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럿거스대학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청소년시절의 호르몬이 첫사랑을 뇌에 각인시키며 그 목소리나 터치는 코카인의 영향을 받는 뇌의 바로 그 부위에 다시 그를 원하고 열망하게하는 작용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 정도 되면 마약중독 같은 수준으로 들리는 데 피셔의 설명은 "중독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첫사랑과의 상봉과 로맨스가 두 사람 다 다른 반려와 관계를 맺고있는 상태라면 순식간에 쓰라린 상황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오늘날 인터넷 검색엔진의 발달과 저렴한 항공여행 비용은 수많은 결혼 생활에 파국을 몰고오고있다.

마이크와 지니는 위기를 맞은 결혼생활을 어떻게든 구하기위해 상담까지 받고있지만 지니는 두 남자 사이에서 여전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하고있다.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첫 이메일을 외면하는 것이다.

지니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갈 때 배우자를 동반하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maroonj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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