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남자는 자신의 귓속에 100여 마리가 넘는 진드기들이 살고 있었는데도 그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년여 동안이나 고생을 해왔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27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오클랜드 남쪽 케임브리지에 사는 폴 발버트가 2년여 동안이나 귓속에서 나는 정체불명의 소리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였으나 귓속에 진드기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발버트는 "몇 년 동안 뭣이 잘못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면서 "귓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계속되고, 밤에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끔찍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때로는 귓속이 간질간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면봉이나 손가락 따위로 귓속을 후비려고 해도 가려운 곳까지 끝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가 두 번이나 따뜻한 물을 집어넣어 귓속을 씻어내기도 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도 답답해 자료를 찾아보니까 나이가 들면서 이명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나도 그런가 보다 하고 체념했다가 해밀턴에 있는 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면서 "간호사가 의료 기구를 사용해 귓속을 한 번 들여다보더니 원장과 다른 의사들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달려와 내 귓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다 말고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의 테레사 오리어리 원장은 조그만 진드기들이 귓속 깊숙한 곳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모두가 놀랐다면서 "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 진드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발버트의 귓속에 액체를 집어넣은 뒤 흡입기를 사용해 100여 마리의 진드기와 진드기 알 등을 모두 꺼냈다. 의료진과 곤충학자들은 지금까지 어떤 자료에서도 사람의 귓속에 진드기들이 사는 경우를 찾아본 적이 없다면서 발버트 귓속에 있던 진드기들은 '아카루스 시로'라는 곡물 진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발버트는 언젠가 높은 곳에 달린 양계장 사료 통을 청소할 때 아마 진드기 한두 마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귓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면서 이제 소리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돼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의사들은 발버트의 귓속에 액체를 집어넣은 뒤 흡입기를 사용해 100여 마리의 진드기와 진드기 알 등을 모두 꺼냈다. 의료진과 곤충학자들은 지금까지 어떤 자료에서도 사람의 귓속에 진드기들이 사는 경우를 찾아본 적이 없다면서 발버트 귓속에 있던 진드기들은 '아카루스 시로'라는 곡물 진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발버트는 언젠가 높은 곳에 달린 양계장 사료 통을 청소할 때 아마 진드기 한두 마리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귓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면서 이제 소리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돼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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