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피드로 호수에 들어간 이후 전문 사냥꾼들의 포획망을 뚫고 21개월동안 살아오던 악어가 마침내 붙잡혔다.
24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레지'라고 이름붙여진 이 악어는 이날 오후 3시께 마차도 호수에 설치해 놓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복해 있던 야생동물 전문가 및 시, 공원 관계자들에 의해 생포됐다.
`레지'는 호수 인근에 살고 있던 토드 내토우(43)씨와 앤서니 브루어(37)씨가 사육하던 악어로, 내토우씨 등은 `레지'가 애완용으로 키우기에는 너무 커지자 지난 2005년 8월 호수에 풀어놓았다가 14개 혐의로 기소됐다.
샌피드로 시 당국은 악어가 출몰한다는 신고를 받고 악어의 존재를 확인한뒤 시민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채 미국내에서도 유명하다는 악어 사냥꾼을 동원해 포획에 나섰으나 `레지'는 번번이 포획망을 뚫고 21개월동안 호수를 누벼왔었다.
이날 `레지'가 포획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방송사들은 현장에 헬기를 띄우고 생중계했으며 로스앤젤레스동물원으로 옮겨지는 동안 여러대의 차량들이 경광등을 켜고 줄지어 달리는 등 `레지'의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특히 샌피드로시는 `레지'가 포획되기 직전까지 대책 회의를 열고 최고의 악어 사냥꾼을 초빙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었으며 포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하는 등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레지'는 앞으로 LA동물원에서 30~60일간 격리돼 검역 절차를 밟은뒤 다른 악어 보호시설로 넘겨질 예정이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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