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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영국남성 “제 머리를 박물관에 기증할께요” 밝혀

등록 2007-05-23 10:20

영국에서 한 남성이 사후 자신의 두부(頭部)를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동화책 작가 겸 예술가로 활동하는 테드 드완.

그는 옥스퍼드 대학의 피트 리버스 박물관에 자신의 머리를 전시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류학 박물관인 피트 리버스 박물관은 인간의 두개골 300여점을 포함, 2천여점의 인체 부위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인체 전시 문제가 윤리적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죽은 적들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되고 있는 아마존 상류 부족민의 머리 10점.

아마존 부족은 일종의 전리품으로 적들의 머리를 보관하는데 일부는 이 전시회에 대해 현지 문화에 대한 존중이 결여돼 있다며 이를 본국에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드완은 박물관에 편지를 보내 만약 박물관이 아마존에서 가져온 머리 10점을 반환해야 한다면 대신 자신의 사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 반환에 대해 "전시물 가운데 가장 공포를 유발하는 작품을 잃게 된다는 의미"라면서 "저장과 보존 처리, 전시, 유지 등에 소요되는 비용도 일체 부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처럼 종교나 세속적인 장례절차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장례 계획은 심각한 문제라며 박물관처럼 성스러운 곳에 자신의 육신이 남게 된다면 기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머리가 "가족적이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 전시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그러나 "당사자의 신념에 관계없이 박물관은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박물관은 "드완씨를 건강한 모습으로 박물관에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자연사박물관도 유사한 논란으로 19세기에 수집한 호주와 태즈메이니아 토착민의 사체를 반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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