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7월 시판예정
여성들의 생리까지 거를 수 있도록 해주는 피임약이 머지않아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제약회사 와이어스가 개발한 ‘라이브렐’이 임상 실험을 거쳐 7월께 미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라고 21일 보도했다. 3주 동안 매일 복용하고 1주 쉰 뒤 생리를 시작하는 기존의 피임약과 달리 이 약은 한달 내내 복용한다. 월경 기간을 줄이거나, 주기를 늘려주는 피임약은 있지만, 복용기간 내내 월경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약품은 라이브렐이 처음이다. 복용을 중단하면 바로 월경이 재개된다.
약품의 개발 배경에는 “여성의 50% 가까이가 생리를 귀찮아 한다”는 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빈혈이나 생리통 등을 이유로 생리를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월경을 거르는 것이 여성의 몸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과거 여성들이 임신과 수유로 평생 50번 정도의 월경을 한 반면, 현대 여성들은 많게는 450번이나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경 억제의 심리적 부작용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다. 볼티모어의 정신과 의사인 폴라 데리는 최근 〈브리티시메디컬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월경 억제는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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