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도둑들이 겁도 없이 경찰서를 털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 45분께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마타마타 경찰서를 털기 위해 침입한 몇 명의 도둑들이 유치구역으로 들어갔다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바람에 꼼짝없이 안에 갇히고 말았다.
당시 이 경찰서에는 야간 근무자가 3명 있었으나 모두 밖에 나가 있었다.
그레이엄 맥커크 경사는 "우리 경찰서는 모든 장치가 초현대식으로 돼 있어 한번 잠긴 유치구역의 문을 열려면 반드시 전자 카드가 있어야만 한다"면서 "도둑들이 무심코 유치구역으로 들어섰다 졸지에 모두 갇혀 버렸다"고 말했다.
맥커크 경사는 "도둑들이 유치구역에 갇히면서 경보기가 울리자 도둑들 가운데 한 명이 의자를 들어 유치구역의 유리창을 부수고 밖으로 빠져 나오려고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경보기 소리를 듣고 경찰관들이 달려오는 사이에 그들이 밖으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들이 달려왔을 때 도둑들이 아직도 유치구역에 그대로 갇혀 있었다"면서 도둑들은 현관을 통해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 뒤 물건을 훔치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는 있었으나 유치구역에 갇힐 때까지 손에 넣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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