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해외토픽

극한생존여행 참가자의 어이없는 죽음

등록 2007-05-03 13:42

(볼더<미 유타주>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극한생존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한 미국인이 탈수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데이브 버스코(29)씨는 당시 심한 탈수증으로 환각에 시달리며 나무를 사람으로 알아볼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그를 이끈 가이드는 자신이 물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물을 그에게 주지도 않았다.

가이드는 1인당 3천175달러짜리 이 프로그램을 고객이 해내기를 바랬던 것이다.

버스코는 당시 11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전문 가이드를 따라 개인의 체력적,정신적 한계를 시험하고 뛰어넘는다는 이 극한 생존 프로그램에 참가중이었다.

생존여행 참가 이틀째인 사고당시 그는 대략 10시간을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섭씨 37도의 열파 속에 걷고있었으며 목표지점인 물웅덩이가 있는 동굴에서 불과 100야드(91.4미터)도 안되는 지점에서 땅에 얼굴을 처박은 채 쓰러진 후 깨어나지 못했다.

AP통신은 정보청구법에 따라 사건 관련 문서를 얻어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며 이 극한생존여행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있는 볼더야외생존학교(BOSS)측에 과실이 없었는지 짚어보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BOSS의 생존 여행 프로그램은 며칠짜리부터 한달짜리 까지 다양하다.

28일짜리 생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하루 몇 킬로미터를 걷고 식량과 물은 자연 속에서 얻는 것으로 해결해야한다.


참가자들은 여행을 떠나기 앞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이나 칼로 양을 잡는 방법 등 자연 속 생존술을 교육받는다.

지난해 7월16일 버스코는 다른 11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모여 2.4킬로미터 구보 테스트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그의 테스트 결과가 상위권은 아니었지만 바닥권도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버스코는 앞서 이 여행에 참가해도 괜찮다는 의사의 진단도 받아둔 상태였다.

둘째날 이들은 3명의 가이드 들과 함께 해뜰때 쯤 출발해 아침 8시30분 쯤 한 계곡에서 목을 축였다.

이 계곡은 이날 저녁 일행이 목적지에 도달할 때 까지 물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버스코는 배낭에서 병을 꺼내 물을 담아두려했지만 가이드로 부터 제지를 당했다.

일행은 가이드를 앞세우고 고도 6천피트(1천828미터)의 사막지대를 천천히 악전 고투하며 걸었다.

한 참가자는 한 5-6마일(8-9.6㎞) 정도를 걸었다고 말했다.

폭염 속에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상황에서 오르막.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물이 있을 만한 식물을 찾아 보았지만 허사였고 두번이상 땅을 파보았지만 물을 찾을 수 없었다.

일행은 버스코가 쓰러지기 몇시간 전부터 심각한 상황임을 알고있었다.

그가 쓰러질 때마다 일행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엄청난 힘을 들여야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아래 태양빛은 이글거렸고 여러 사람이 토하는 증세를 보였다.

극한생존훈련코스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흔히 보이는 증상이라고 BOSS측은 설명했다.

버스코는 오후 2시30분쯤 다리에 쥐까지 났으며 괴롭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버스코는 나무를 사람으로 알아보며 헛소리까지 질러댔다.

7시쯤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진 때에 일행이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면서 버스코는 쓰러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구조 헬기가 긴급히 연락을 받고 9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BOSS측은 참가자들이 이 여행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강조하고있다.

미국 산림청은 그러나 BOSS에 대해 식품과 음료수 공급에 관한 외부의 자문을 받을 때 까지 딕시국립공원삼림지역에서 28일짜리 생존 프로그램을 올 여름에 시행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maroonje@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2기 첫 90일은 지옥과 같을 것”…이민자 가정 덮친 공포 1.

“트럼프 2기 첫 90일은 지옥과 같을 것”…이민자 가정 덮친 공포

일본 미야자키현 규모 6.9 지진…난카이 대지진 관련성 조사 2.

일본 미야자키현 규모 6.9 지진…난카이 대지진 관련성 조사

미국 국방부 “우크라전 투입 북한군 유능”…기존 평가와 상반 3.

미국 국방부 “우크라전 투입 북한군 유능”…기존 평가와 상반

‘외국 국적 첫 일본 아쿠타가와상’ 재일 소설가 이회성씨 별세 4.

‘외국 국적 첫 일본 아쿠타가와상’ 재일 소설가 이회성씨 별세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5.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