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한 교도소에서 15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죄수를 탈옥시키는 대담한 탈옥사건이 발생했다. 마치 미국의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를 연상시키는 사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벨기에 동부 리에주 시(市) 외곽에 위치한 랑탱 교도소.
이날 랑탱 교도소에는 헬리콥터 한 대가 안뜰에 착륙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죄수 1명을 태우고 유유히 사라졌다.
이 헬리콥터 조종한 에릭 마티외씨는 RTL-TVI 방송에 출연, 신트 트뤼덴 시 비행장에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소개한 남성 2명이 비용을 지불할테니 헬기를 띄워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그러나 막상 헬기가 이륙하자 권총과 수류탄을 들이대며 랑탱 교도소 방향으로 가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면서 "교도소 안뜰이 좁아 처음에는 착륙을 거부했으나 죽이겠다고 위협해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교도소 안뜰에는 200여명의 수감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으나 헬리콥터에 탑승한 공범들이 마당에 최루탄을 던졌고 혼란스런 틈을 죄수 1명이 헬리콥터에 올라탔다고 마티외씨는 설명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1㎞ 떨어진 지점에 공범들과 탈옥범을 내려줬으며 이들은 미리 준비해 둔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프랑스 국적자인 이 탈옥범의 이름이 에릭 페르디낭으로 사기와 절도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으며 과거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교도소에서 탈옥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브뤼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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