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650∼800kg으로 거북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장수거북(leatherback turtle) 11 마리가 16일부터 코스타 리카 해안을 출발해 갈라파고스 제도까지 바닷길 약 2천km에서 경주를 펼친다.
코스타 리카 해안에서 산란을 끝낸 암거북 11마리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멸종 위기에 처한 장수거북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코스타 리카와 미국의 환경운동가들이 준비한 것으로 인터넷(http://www.greatturtlerace.com)을 통해 생중계된다.
주최측은 코스타 리카 해안에서 산란을 마친 장수거북들이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까지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는 것에 착안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는 데 11마리의 등에 전파발사기를 부착해 2주일간 이동경로를 추적한다.
중계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각각 이름이 붙여진 장수거북을 응원할 수 있으며 자연보호를 위한 성금도 기부할 수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장수거북 알의 불법적인 포획이 성행하는 데다 바다오염, 장수거북 서식지의 개발 등으로 장수거북의 90%가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보호운동이 펼쳐지지 않으면 장수거북이 10년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례로 이번 경기의 출발점이 되는 코스타 리코의 플라이아 그란데를 찾은 장수거북의 수는 58마리로 작년의 124마리에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지난 1980년 11만5천마리로 추정됐던 암놈 수가 현재는 4만3천마리로 격감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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