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뒤 수술도구를 비롯한 각종 이물질이 몸안에 남겨진 채 병원 문을 나서는 영국 환자들이 1주일에 두명꼴이라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공개된 국립의료원(NHS) 문서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최근 3년간 수술 후 체내에 남은 이물질 문제로 NHS에 배상을 요구한 사람이 283명이었으며 자각 증상이 없어서 수술 후 이물질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NHS는 3년간 손해배상을 요구한 환자 283명에게 모두 430만파운드를 지급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의료용 솜이나 클립을 비롯해 삽입관, 심지어 여성용 자궁내 피임기구까지 수술을 마친 환자들의 몸에 이물질로 남아 있었다.
플리머스에 사는 한 노인의 경우 2003년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수술용 칼날이 몸 안에 남은 채 가슴이 봉합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의료사고 대응단체 AvMA의 피터 월시 대표는 "환자들이 모르고 넘어갔거나 알았더라도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려 한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일상적인 점검만으로도 쉽게 예방될 수 있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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