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스트렐
마르틴 스트렐 5265㎞ 헤엄…도착예정 4일 앞당겨
일명 피시맨(인간 물고기)으로 알려진 슬로베니아의 수영선수 출신 마르틴 스트렐(52)이 7일(현지시각) 아마존강 5265㎞를 헤엄쳐 건너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스트렐은 지난 2월1일 아마존강 상류인 페루 아탈라야를 출발한 뒤 66일 만인 7일 브라질 북부 벨렝 인근에 도착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루 평균 약 84㎞를 헤엄친 셈이다. 도전 구간이 앞서 알려진 5430㎞에서 5265㎞로 수정되면서 도착 일정이 4일 앞당겨졌다.
기네스북이 이번 기록을 인정한다면, 스트렐은 세계 최장거리 수영 기록을 네번째 갈아 치우게 된다고 〈에이피〉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이미 2000년 이후 유럽의 다뉴브강(3004㎞), 미국의 미시시피강(3797㎞), 중국의 양쯔강(4003㎞) 등을 헤엄쳐 건너 기네스북에 올랐다.
스트렐은 도전 기간 내내 각종 흡혈 어류와 벌레, 악어 등의 공격과 체중 감소, 피로 등에 시달렸다. 특히 도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지난 5일에는 높은 파도와 폭우로 고통을 겪었고, 의료진으로부터 현기증과 고혈압,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도전 중단을 권유 받았다. 그는 이날 “최종단계가 지금까지 겪은 과정 중 가장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스트렐은 출발하기 전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이번 도전 완수는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깨끗한 물, 우정, 평화를 위한 수영’이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도전도 열대우림 보존과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질환에 대한 이해 증진 등을 목표로 한 것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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