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프랑스령 가이아나의 정글에서 길을 잃은 프랑스인 2명이 7주 동안 거미, 거북 등을 먹고 강물을 마시며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4일 가이아나 중부의 '그란드 카노리'라는 곳을 출발해 '사울' 마을까지 하이킹에 나섰다가 정글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면서 야자나무 씨, 곤충, 대형거미 그리고 2마리의 거북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 두 명중 한 명(34)이 5일 오전 10시쯤 혼자 힘으로 사울 마을에 나타나 동료(34)가 걸어서 6시간 거리에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줘 구조대가 달려가 피골이 상접하고 탈진한 사람을 구했다.
나중에 구조된 사람은 그동안 몸무게가 75kg에서 55kg로 20kg이나 줄었으며 독이 있는 거미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는 바람에 혀가 마비된 상태였다.
하이킹에 나선 이들의 행방이 묘연하자 군인과 경찰을 중심으로 40명의 수색대가 편성되어 육상에서 또 헬기를 동원해서 이들을 찾았으나 성과가 없자 지난 3월26일부터 수색을 중단했었다.
이들은 지도와 나침반을 가지고 있었으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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