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도쿄시내에 사는 59살의 중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50대 여성 한 명과 20대 젊은 여성 10명 등 11명의 여성과 한 집에서 ‘1부다처’의 집단생활을 하고 있던 이 남성은 젊은 여성 2명에 대해 같이 살 것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5월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받았다.
재판과정에서 이 남성은 9명의 여성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며 부부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판사는 남성의 이상한 동거생활에 대해 “성욕을 채우고 여성들의 수입으로 안락한 생활을 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남성을 단죄했다. 그러나 체포 뒤 1년 이상이 지난 현재 남성의 집을 떠난 여성은 단 한 명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점쟁이인 남성은 “같이 살지 않으면 큰 불행이 닥친다”며 여성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여성들을 동거생활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부재했던 약 4개월간 여성들은 경시청의 조사에 응하면서 젖먹이 아이가 있는 한 명의 여성을 제외하고 평상시 처럼 일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남성과 공모한 혐의로 체포된 뒤 불기소돼 풀려난 여성은 석방 1주일 만에 남성집으로 돌아왔다. 이 여성은 “부모님 집으로 돌아갔으나, 돌아가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여자들이) 모두 사이좋게 사는 생활도 좋아한다. 체포 당시 모두가 사식을 집어 넣어줘 감격했다.”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9번째 전처(25)는 “5년 전 엄마와 싸우기만 해서 가출했다. 이곳엔 부모님 집에서는 없는 따뜻함이 있다”고 말했다. 6번째 전처(25)는 “마인드콘트롤(당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있고 싶기 때문에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3번째 전처(27)는 “(주변에) 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다. 가슴을 펴고 살고 있다”고 한다.
여성들은 지난달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서로 결연관계를 맺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여성들은 외출 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다고 한다. “호기심 어린 시선에 노출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하얀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오가는 모습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이웃 주민들도 있다. 경시청에서는 “집단 생활 자체는 범죄는 아니다”라며 이들의 생활을 묵인하고 있다. 남성은 재판 과정에서 “여성들은 자기 집에 돌아가도록 설득하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재는 “돌아가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 더는 여성들을 늘릴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된 이상 계속해서 이런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이전과 같이 현재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을 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대신 슈퍼마켓 등지에서 알바를 하며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여성들은 지난달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서로 결연관계를 맺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여성들은 외출 때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다고 한다. “호기심 어린 시선에 노출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하얀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오가는 모습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이웃 주민들도 있다. 경시청에서는 “집단 생활 자체는 범죄는 아니다”라며 이들의 생활을 묵인하고 있다. 남성은 재판 과정에서 “여성들은 자기 집에 돌아가도록 설득하겠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재는 “돌아가라고 해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 더는 여성들을 늘릴 생각은 없지만 이렇게 된 이상 계속해서 이런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은 이전과 같이 현재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을 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대신 슈퍼마켓 등지에서 알바를 하며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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