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 수영선수권 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했다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러시아 다이빙 코치 블라디미르 룰레프(56)는 2일 법정에서 수면 부족과 호주의 뜨거운 태양, 시차, 의치 분실, 음주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숙소인 호텔 복도에서 야간에 팬티만 걸친 채 여성 경비원을 끌어안고 가슴을 만진 혐의로 멜버른 치안 법원에 출두한 룰레프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수면 부족과 시차 등의 영향으로 정신이 없어 팬티만 입은 채 복도에 나왔다가 방문이 잠기는 바람에 여성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그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존 디키 변호사는 영어를 못하는 룰레프가 여성 경비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슴에 손이 가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그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케이트 호킨스 판사는 당시 상황과 룰레프가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150달러 벌금을 부과한다며 이 액수가 호주에서는 많은 돈이 아니지만 러시아에서는 한 달 치 봉급과 같은 액수라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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