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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중동의 한 수반, 에어버스A380 ‘하늘나는 궁전’으로 개조

등록 2007-03-30 16:52수정 2007-04-01 10:02

최종시험비행차 상하아푸동공항에 착륙한 555개 객석의 에어버스A380기의 상공으로 한 여객기가 날고있다(AP=연합뉴스)
최종시험비행차 상하아푸동공항에 착륙한 555개 객석의 에어버스A380기의 상공으로 한 여객기가 날고있다(AP=연합뉴스)
욕조·호화침실·게임룸 갖춘 초호화 비행기 ‘4156억원’ 상당
온수욕조와 베두인족 천막이 쳐진 라운지, 호화 침실, 잘 갖춰진 게임룸. 이런 설비를 모두 갖춘 데다 불과 몇시간 만에 세계 어디든지 데려다 줄 수 있는 비행기라면 가히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는 말에 손색이 없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중동 국가의 수반이 유럽과 미국 사이를 지난주 처녀비행한 세계 최대의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사들여 2억2천500만파운드(4천156억원 상당) 짜리 초호화 비행기로 개조키로 해 화제다.

30일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익명의 중동 국가수반에게 한시간 비행에 약 5천파운드나 드는 이 호화판 주문 비행기가 곧 인도될 예정이다. 최고 853명을 태울 수 있는 A380은 항공기 역사상 가장 큰 비행기일뿐 아니라 가장 비싼 항공기이기도 하다.

이번 초호화 비행기 거래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A380 항공기 구입가격으로 대략 1억5천만파운드, 개조비용으로 7천500만파운드가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경 2억2천500만파운드에 달하는 하늘을 나는 궁전인 셈.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에어버스가 개인 고객에게 처음 받은 이번 주문은 생산이 수년간 연기된 끝에 지난주에야 처녀비행을 끝낸 A380의 판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9월 4일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영국까지 첫 장거리 시험비행을 한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내부 모습. 첫 승객 474명은 에어버스 직원들 가운데 선정됐다. 에어버스 제공/AP 연합
2006년 9월 4일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서 영국까지 첫 장거리 시험비행을 한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내부 모습. 첫 승객 474명은 에어버스 직원들 가운데 선정됐다. 에어버스 제공/AP 연합
뉴욕을 근거로 활동하는 항공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드워드 도레트(39)는 더 타임스에 "계약상 고객의 신원을 밝히지 않기로 돼 있다"면서 "내 고객 대부분이 그렇듯 이 고객도 보안 및 정치적 이유로 익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도레트는 2년에 걸려 이 2층 비행기의 인테리어 작업을 마쳤다. 고객을 점쳐볼 수 있는 가장 큰 개인적 특성은 베두인족 천막 모양의 '오아시스 라운지'다. 이 라운지에는 대형 커튼이 천장에서 늘어뜨려져 있고 바닥에는 낮은 테이블과 베개가 놓인다. 벽에는 사막 풍경의 모자이크가 걸린다.


도레트는 "나머지 부분은 나무 마루와 합판, 여러가지 색의 가죽이 있는 뉴욕의 아파트 처럼 보인다"면서 올리브의 녹색과 엷은 베이지색이 주조이며 금수도꼭지 따위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온수욕조는 몇초만에 물을 화물칸 탱크로 빼내는 급속배수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항공기에 온수욕조 설치는 이번이 두번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내 벽에는 42인치와 70인치 평면 TV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생방송과 주문형비디오,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아래층 화물칸에는 승무원용 시설과 대형 메르세데스 벤츠 한대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있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출 가능성도 있다.

A380의 정확한 운영비 관련 자료는 없지만 경쟁기종인 보잉 747-400은 한시간 비행에 5천파운드 이상이 든다. 에어버스의 소형 항공기인 A320의 시간당 비행비용은 1천500파운드이고 승객 10-15명을 태우는 대표적 개인용 제트기인 걸프스트림 G550은 한시간 비행에 1천150파운드가 든다.

보잉은 지난 2년간 `VIP용'으로 자사 최대 모델인 747과 787 드림라이너 11대를 주문받았다고 밝혔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2005년 중고 보잉 767-200을 750만 파운드에 구입한 적이 있다.

lh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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