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원주민들이 워낙 오지에 거주하는 탓에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어 인공위성을 이용한 무선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불법벌목 행위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불법벌목을 감시함으로써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터전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지역에는 현재 150개 정도의 소규모 원주민 공동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변변한 도로 하나 없는 상태에서 문명세계로부터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아마존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불법벌목으로 인해 자신들의 주거지역이 무차별적으로 파괴돼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브라질 북서부 아크레 주의 원주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베니 피얀코는 "불법벌목 행위가 벌어질 경우 인터넷을 이용해 환경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반겼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마존 지역의 주 정부와 시 정부가 컴퓨터를 마련하면 무선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인터넷 사용으로 원주민 공동체 문화가 파괴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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