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170년 만에 목격된 첫 갈색 야생 곰으로 유명했던 '브루노'의 사체 소유권(?)을 둘러싸고 독일과 이탈리아가 때아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을 출발해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로 왔다가 작년 여름 총에 맞아 죽은 아기곰 브루노의 사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브루노가 죽은 지역인 독일 바이에른 주 당국은 '자기들 땅'에서 생을 다한 브루노의 소유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며 맞서고 있다는 것.
바이에른 주 당국은 양 30마리, 토끼 4마리, 돼지쥐 1마리를 잡아먹은 후 결국 사살된 브루노를 냉장 보관해 지역 박물관에 전시할 생각이다.
독일 연방정부까지 나서 이탈리아 편을 들려 하지만 바이에른 지역 주민들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브루노는 오스트리아의 알프스와 바이에른 지역의 농가들을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며 많은 화제를 낳았으나 사살되면서 전 세계 동물애호가들의 비난이 거세게 제기됐었다.
kimys@yna.co.kr(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