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범 경기에 18년 만에 여자 심판이 등장한다.
A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에서 9년간 판관으로 활약해 온 여성 심판 리아 코르테시오(30)씨가 30일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파크에서 벌어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카고 컵스의 시범 경기에 출장한다고 전했다.
코르테시오는 지난 1989년 2년간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에서 심판을 봤던 팸 포스트마씨 이후 18년 만에 여성 포청천으로 나선다.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 막판에는 마이너리그 심판들이 판정을 보는 게 일상적인데 더블A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코르테시오가 그 기회를 잡았다.
코르테시오는 심판 생활 9년 중 5년을 더블 A 심판으로 보냈고 지난해에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올스타가 벌이는 퓨처스 게임에도 출장했다. 능력을 인정 받으면 트리플A로 승격되고 여기에서 메이저리그 심판 감독관의 눈에 들면 빅리그에도 정식 심판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컵스의 슬러거 데릭 리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눈을 지녔다. 심판을 못 볼 이유가 없다. 이제는 금녀의 벽을 허물 때가 왔다"며 환영했다.
미국 야구 역사상 그동안 여자 심판은 6명이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코르테시오의 도전이 계속돼 메이저리그 사상 첫 여자 심판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