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의 배설물을 먹고 살았던 진드기 화석으로 잉카 문명의 흥망사를 본다?
잉카 제국은 `태양의 제국'으로 불리며 번성했으나 황금을 찾아 침입한 스페인의 약탈자 프란시스코 피사로 군대에 의해 1532년에 멸망했다.
잉카 제국에 대한 아무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잉카 문명은 수수께끼 같은 문명으로 남아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연구팀이 라마의 배설물을 먹고 살았던 진드기의 화석을 이용해 잉카 제국과 잉카 문명의 흥망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연구팀은,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라코차 호수의 침전물에 보존돼 있는 진드기 화석을 이용,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15세기 초 잉카 제국의 규모를 추정해냈다.
라마는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일종.
라마의 배설물이 많으면 이를 먹고 사는 진드기도 자연스럽게 많아지기 때문에 진드기 화석을 통해 라마 떼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라마 떼의 규모를 보면 당시 인구 등 잉카 제국의 규모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잉카 제국은 피사로 군대의 침입을 받기 직전에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가한 알렉스 쳅스토우 러스티 박사는 "스페인인들이 잉카 제국에 도착했을 때에는 잉카 제국이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유럽의 질병이 들이닥쳐 면역력이 없는 잉카인과 가축을 초토화시킴으로써 잉카문명의 쇠락을 가속화했다는 학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또 진드기 화석을 이용해 잉카 이전 문명인 와리, 티와나쿠 문명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와리, 티와나쿠 문명은 11세기에 기온이 올라가자 안데스 산맥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가뭄 등으로 인해 당시에 이미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진드기 화석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안데스 문명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창을 열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고과학저널(JAS) 최신호에 실렸다.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잉카 제국은 피사로 군대의 침입을 받기 직전에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가한 알렉스 쳅스토우 러스티 박사는 "스페인인들이 잉카 제국에 도착했을 때에는 잉카 제국이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유럽의 질병이 들이닥쳐 면역력이 없는 잉카인과 가축을 초토화시킴으로써 잉카문명의 쇠락을 가속화했다는 학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팀은 또 진드기 화석을 이용해 잉카 이전 문명인 와리, 티와나쿠 문명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와리, 티와나쿠 문명은 11세기에 기온이 올라가자 안데스 산맥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가뭄 등으로 인해 당시에 이미 쇠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진드기 화석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안데스 문명을 연구하는 데 새로운 창을 열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고과학저널(JAS) 최신호에 실렸다.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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