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이 산란기에 고속도로를 넘어 이동하는 나비들을 위해 한 차선을 폐쇄해 '나비 차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뉴스가 2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대만 국도고속공로국(NFB)은 섬 남부 지역에서 겨울을 나고 알을 낳기 위해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보라왕나비떼들이 고속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차량들이 일으키는 난기류에 휘말려 죽지 않도록 고속도로의 한 차선을 막아 600m 길이의 이동 통로를 만들 방침이다.
'나비 차로'에는 나비들이 낮게 날지 못하도록 하는 그물과 고가차로 아래로의 이동을 유도하기 위한 자외선 발생 전등이 설치되며 약 3만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 NFB 관리는 이 사업으로 인해 약간의 교통 정체가 예상되지만 "사람은 나비같은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번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매년 100만마리의 나비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간당 1만1천500마리가 고속도로를 건너는데 '안전시설'이 나비들의 생존율을 높일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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