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는 괴상한 불빛이 보인다. 이를 두고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남긴 흔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변형된 섬광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CNES)/르피가로
국립우주센터 사이트에 1600여건…10%는 현장검증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CNES)가 22일(현지시각) 1954년부터 약 50여년에 걸쳐 모은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 목격자료 1600여건을 웹사이트(www.cnes-geipan.fr)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한 것은 프랑스가 처음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도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보자유법을 활용한 공개 요청이 있을 때만 사례별로 공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자료에서부터 미확인비행물체의 존재를 일축하는 과학자들조차 당황스럽게 할 만한 자료까지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확인 우주 현상’ 연구 모임의 자크 파트네 회장은 “두루마리 화장지 모양의 비행물체를 봤다는 제보는 조사할 가치가 거의 없다”며 “그러나 프랑스 전역에서 수천명이 봤다고 주장하는 현상, 또는 현대 물리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비행물체가 출현한 듯한 흔적, 레이더 탐지 기록 등은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981년 1월8일 프랑스 남부 외곽지역에서 걸어가던 한 남자는 50m쯤 떨어진 위치에 있던 지름 2.의 접시처럼 생긴 물체를 목격했다. 그는 회색 접시가 불탄 흔적을 남긴 채 이륙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1990년 11월5일 거의 1000명이 목격했다고 주장한 하늘의 불빛은 지구 대기권에 떨어진 로켓 파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국립우주연구소는 해마다 50∼100건의 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있으며, 10건 중 1건은 현장검증까지 실시한다고 파트네 회장은 전했다. 박현정 기자, 연합뉴스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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