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요리사인 울프강 퍽씨가 `푸아그라(거위 간)'나 좁은 우리안에서 사육된 동물의 고기를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사용치 않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스패고(Spago)' 등 15개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퍽씨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의 고객들은 음식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동물들이 어떻게 사육됐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면서 "고객들은 떳떳한 마음으로 건강한 음식을 취하기를 원하며 우리가 건강에 유익한 입맛을 내기 위한 결정을 내렸음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 단체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퍽씨는 고급 레스토랑 이외에도 80여개의 대중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매장의 연간 매출이 3억 달러에 이른다.
퍽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식단에서 제외되는 것들은 강제로 폭식시킨 거위에서 채취하는 `푸아그라'를 비롯해 비좁은 우리에서 사육되는 돼지와 소 등의 육류, 닭장에서 수거하는 계란 등이다.
이들 레스토랑에서는 대신에 신선하다고 입증된 생선류와 풀어놓고 키우는 가금류 등 친동물적 환경의 농장에서 나오는 육류가 제공되며 새 방식 채택에 따라 음식값은 1~2 달러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의 레스토랑에서는 또 야채 위주의 식단을 집중 개발하면서 가금류 공급 업자들에게 보다 인간적인 도살 방법을 찾아내도록 독려하는 편지를 보낼 계획이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보호를 주창해온 `FS'라는 단체는 지난 2002년부터 약 3년동안 퍽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앞에서 시위하는 등 사육 동물들의 야만적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주지시켜옴으로써 이번 결정을 이끌어냈다.
진 바우어 FS 회장은 "이번 조치는 동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용감한 결정이다"면서 "요식업계에서 가장 앞서 존경받는 업체에서 이런 결정을 내림에 따라 상당한 파급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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