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마스리
엘마스리 런던서 지배구조 개선 투쟁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줄기차게 지배구조 개선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 펀드매니저가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모건스탠리 런던의 펀드매니저 하산 엘마스리(44·사진)가 2005년부터 뉴욕타임스의 아서 설즈버거 2세(55) 회장을 상대로 경영 및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설즈버거 가문은 현재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88%를 보유하고 있다.
12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엘마스리는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가 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뉴욕타임스가 2003년 새 사옥에 투자하기로 하자 회사 운영방향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2005년 6월 설즈버거 회장에게 뉴욕타임스의 뉴욕지역 판매부수 감소 등 경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면담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설즈버거 회장은 반박 답장을 보내왔으나 면담 요구는 거절했다.
엘마스리는 같은 해 11월 두 번째 편지에서 처음으로 뉴욕타임스의 이중적인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의 지배구조는 설즈버거 가문 등이 갖고 있는 B형 주식과 엘마스리의 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는 A형 주식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A형 주식은 의결권이 없어 회사 중요 결정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엘마스리는 세번째 편지를 보낸 끝에 지난해 3월 설즈버거 회장을 만났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뉴욕타임스 주가는 2002년 6월의 정점에서 52%나 하락한 상태였다.
이후에도 엘마스리는 거듭 편지를 보냈고 지난해 11월에는 이중적 지배구조의 해소와 설즈버거 회장이 겸하고 있는 회장직과 편집인의 분리, 의결권이 없는 A형 주식의 권한 강화 등 세 가지 해법을 제안했으나 회사 쪽은 A형 주주는 그런 권한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또 언론사 본질을 훼손하는 어떤 행동에도 문호를 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