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알랭 로베르가 20일 높이 452m의 88층짜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를 맨손으로 기어오르던 도중에 경찰에 체포됐다.
로베르는 로프는 물론 안전 장비도 없이 타워2의 60층까지 맨손으로 기어올라 환호하는 약 500명의 관중들에게 말레이시아 국기를 펼쳐보인 후 당국에 의해 끌려갔다고 말레이시아 소방국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그에게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그는 동의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는 더 오르려고 시도했으며 우리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베르는 10년 전에도 이 빌딩 등정을 시도해 같은 층에서 저지당한 후 침입 죄로 고소되었다. 이번에도 같은 혐의를 받을지 아직 불확실하며 경찰은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약 500명의 관중들이 로베르가 등에 '페트로나스'라고 찍힌 노란 셔츠를 입고 맨손으로 기어오르는 것을 보려고 몰렸으며 로베르는 40층을 통과할 때 잠시 보였고 등반 시작 약 1시간 후 체포되었다.
로베르는 이 빌딩 등정 시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주전 재등정 허가를 신청했으나 빌딩 관리들이 그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로베르의 친구는 밝혔다. 이 친구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타워2 아래 지역을 통제했으며 소방차가 인근에 배치됐고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했다. 로베르는 세계 최고 높이인 타이베이(臺北) 101 빌딩을 비롯 파리의 에펠탑,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을 맨손으로 기어오른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 AP=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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