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밀워키 브루워스의 아나운서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한 밥 유커(73)를 수년간 스토킹해온 혐의로 기소됐던 일리노이주 여성이 법원의 접근 금지 명령을 어기고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 경기를 보러갔다가 퇴장 당했다.
20일 선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브루워스측은 유커의 스토커인 앤 래드(45)가 전날 브루워스와 컵스와의 경기를 보러온 것을 피닉스 경찰에 알렸는데 피닉스 경찰의 조엘 트랜트 경사는 "래드는 입장권을 갖고 있었으며 저항 없이 순순히 퇴장했다" 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해 9월 래드에게 유커가 중계 방송을 담당하는 경기 관람 금지와 함께 유커에게서 500 피트 이내 거리에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었다.
일리노이주 프로스펙트 하이츠에 거주하는 래드는 6-7년간 경기장과 호텔 등 유커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사인을 요구하고 원하지 않은 선물을 해오다 지난해 가중 스토킹 혐의로 기소됐었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포수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평균 타율이 2할에 불과했던 유커는 중계 아나운서로 변신한 뒤 성공적인 방송인으로 사랑받아왔으며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브루워스 경기를 중계해왔다.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유명하며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2003년 포드 프릭 방송상 수상자이기도 한 유커는 야구 관련 영화들과 광고는 물론 TV 시트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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