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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고급차·애완동물 내다버리는 방글라데시 부자들

등록 2007-03-14 15:59

방글라데시 군부가 대대적인 부패척결 작업을 전개하면서 돈 있고 힘 있는 방글라데시 부유층이 `회오리 바람'을 피하려고 집 안의 사치품을 길거리에 내다버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13일 방글라데시 경찰에 따르면 최근 고급차량인 허머 3대가 수도 다카의 도로변에 버려져 있었고, 폐쇄된 제철공장 안에서도 희귀종 사슴 6마리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군부의 지원을 받는 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지난 1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선을 연기한 이후 방글라데시에서는 정치인 구속사태가 뒤이어져 지금까지 이들이 보유해온 고급 외제 차량과 희귀 애완동물이 무더기로 압류됐다.

특히 한 사파리 동물원으로 보내진 압류 애완동물은 사슴, 꿩, 공작새, 악어, 흑곰, 치타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생태계 복원이라는 자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국민 1억5천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이하로 사는 지구상의 최빈국 중 하나다. 이런 압류물품은 베일에 가려졌던 권력자들의 호화판 생활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주 방글라데시 보안군은 베굼 칼데라 지아 전 총리의 아들인 타리크 라만을 부패 혐의로 구속했다.

40세의 라만은 어머니가 이끄는 방글라데시 민족주의자당(BNP)의 집권기 `왕자'로 불렸던 인물로서 정부 계약에서 10%를 자신의 몫으로 떼어낸다는 의혹 때문에 `10%'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었다.

군부는 방글라데시 정치를 쥐락펴락했던 지아 전 총리의 BNP와 세이크 하시나 와제드의 야당연합 아와미리그의 양대 정당 시대를 마치 청산하기로 작심한 듯 전직 장관 15명을 포함, 두 정당 소속 정치인 160명을 구속했다.


이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게 외국서 밀수한 고급차량과 개인농장.동물원에서 사육해온 외국산 애완동물들이다.

경찰은 지난주에도 한 전직 장관의 집에서 동물과 새 31마리를 회수했다. 지난 12일 BNP 소속 전직 국회의원의 집을 수색했을 때에는 포르쉐 카이엔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나오기도 했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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