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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수술 한 번 받으려고 20년 기다리는 뉴질랜드인

등록 2007-03-14 08:26

뉴질랜드에서는 20여 년 전에 수술을 받으려다 마취의사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했던 남자가 지금도 자신의 수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콜린 머천트(54)가 20여 년 전에 오클랜드에 있는 그린 레인 병원에서 왼쪽 다리에 나타난 정맥노장 제거수술을 받으려다 마취의사가 없어 허탕을 친 뒤 지금도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처럼 수술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공립병원에서 정맥노장 수술을 받는 게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1차 진료의사인 윌리엄 퍼거슨은 머천트가 공립 보건 체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면서 그가 안고 있는 문제가 결코 사소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천트의 정맥노장 상태는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잠을 자다 심하게 저리는 현상으로 자주 깨어나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천트는 골프장 잔디 관리인으로 일하다 다리에 생긴 정맥노장 때문에 일도 그만 두고 1년 전부터는 환자 수당 등에 의지하며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다리의 정맥노장을 치료받은 뒤 풀타임으로 일하고 싶다"면서 "나는 지금 1주일에 2일은 일하고 3~4일은 아파서 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머천트는 사립병원에 가려고 해도 기존에 갖고 있던 병이라는 이유로 보험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돈이 없어 수술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공립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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