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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인도에서 사자가 우물에 빠져 죽는다고(?)

등록 2007-03-10 13:43

인도에서 인간의 무관심 속에 희귀종인 아시아 사자들이 계속 우물에 빠져 죽고 있다고 현지 환경운동가가 10일 고발했다.

구자라트주의 환경보호 운동가인 아자이 라오는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의 유일한 야생 사자 서식지인 `기르(Gir)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아시아 사자 19마리가 최근 5년간 우물에 빠져 익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 사자들이 밀렵이나 우물에 희생되는 일이 계속 발생해서는 안된다"면서 "이제 당국이 대오각성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프리카 대륙과 붙어 있었던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랑이와 사자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재 기르(면적 1천400㎢)에 서식중인 야생 사자는 359마리로 추산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그러나 8천여명의 인간들도 함께 살고 있는데 이들이 식수를 위해 파놓은 300여개의 우물이 사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는 셈이다.

구자라트주의 만구바이 파텔 산림장관은 "사자들의 익사 사고를 줄이기 위해 나무판자 등으로 우물을 덮고 있지만 완전한 대책은 못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르 보호구역에서는 밀렵꾼들에 의해 3마리의 사자들이 살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야생동물 보호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야생 사자의 뼈는 중국 한약재용으로 엄청난 고가에 팔리고 있으며, 발톱은 남성미를 과시하기 위한 남자들의 목걸이로 인기가 높다는게 당국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최근 힌두스탄 타임스는 `중증 무관심'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기르 보호구역 내에서 야생 사자가 계속 죽어나가는 것은 국가적 수치"라고 개탄하며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인도 정부가 지금처럼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호랑이도 수년 내에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인도에는 영국에서 독립한 직후만 해도 4만여마리의 벵갈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3천700마리(정부 통계)에 불과한데 환경단체는 이마저 1천200마리로 낮춰잡고 있다.

야생 호랑이의 이런 급감 현상은 호랑이 역시 사자와 마찬가지로 중국 한약재로 사용되면서 국제 암시장에서 마리당 5만달러를 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에는 라자스탄주의 사리스카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26마리의 벵갈호랑이가 2년 사이 몽땅 사라졌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정규득 특파원 starget@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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