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가졌다는 이유로 승진 못해” 소송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한 심리학 레지던트가 여성 상급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원하던 자리를 놓쳤다면서 학교와 해당 상급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방법원의 주디스 셜린 판사는 최근 UCLA 의대에서 레지던트를 지낸 데이비드 마르토라노 박사가 UCLA 및 헤더 크렐 심리학 박사를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및 부당해직 소송사건을 심리 중이다.
앞으로 수주일 간 진행될 이 사건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적으로 성희롱 사건을 여성이 제기하는 것과 달리 남자 레지던트가 제기한 데다 섹스를 거부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섹스를 했기 때문에 원하던 '수석 레지던트' 자리를 빼앗겼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에서 이들 심리학자는 선서를 하고 자신들의 성생활을 공개적으로 떠들어야 하는 진기한 장면이 펼쳐지게 됐으며 배심원단은 이들을 상대로 크렐 박사는 갖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성관계가 있었는지, 성관계 때문에 마르토라노 박사가 '수석 레지던트' 자리를 놓친 것인지, 대학 측은 올바르게 처우한 것인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마르토라노 박사는 소장에서 크렐 박사와 누드 파티에 함께 참석하고 차 안에서 성관계를 갖는 등 정을 통해 왔고 크렐 박사가 운영하는 클리닉에서 수석 레지던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녀와의 관계가 끝나면서 직책도 날아갔고 "아무 관계도 갖지 않았는데 성관계를 가졌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르토라노 박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크렐 박사는 "마르토라노는 처음부터 바람둥이로 소문이 났으며 대학 내 다른 심리학자를 유혹하기 위해 나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거짓말한 것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마르토라노는 또 다른 여성 심리학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이 학자 역시 법정에서 증언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크렐 박사는 이와 별개로 UCLA의 심리학자인 앤드루 럭터 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면서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며 이 사건의 재판은 올 가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UCLA의 앨런 주커먼 변호사는 재판에서 "대학 측은 성관계를 문제 삼아 마르토라노 박사에게 수석 레지던트 자리를 주지 않은 게 아니다"며 "이들이 서로 경력에 손상을 입지 않은 채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한편 UCLA의 앨런 주커먼 변호사는 재판에서 "대학 측은 성관계를 문제 삼아 마르토라노 박사에게 수석 레지던트 자리를 주지 않은 게 아니다"며 "이들이 서로 경력에 손상을 입지 않은 채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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