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이 어릴적 알던 젊은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오웰의 절친한 친구이자 대표작 '1984년'에 나오는 줄리아를 비롯, 작품 등장인물 상당수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자신타 부디콤. 그녀는 20세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오웰 자신은 이 성폭행 주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지만, 부디콤은 당시 타박상을 입었고 치마가 찢어졌다고 밝혔다.
본명이 에릭 블레어인 오웰은 이 사건 후 부디콤과 관계를 끊었다. 그녀는 오웰이 결핵으로 죽어가던 1949년에야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런 내용은 오웰과의 어린 시절을 기록한 부디콤의 회고록 재판(再版)인 "에릭과 우리-후기"에 소개됐다. 부디콤의 사촌 디온 베너블스는 1993년 작고한 그녀와의 오랜 대화를 토대로 이번 회고록 재판에 후기를 썼다.
선데이 타임스는 그러나 이런 내용이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춘 사회주의자로서의 오웰의 대중적 이미지를 완전히 허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런던 UPI=연합뉴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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