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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수면제 부작용에 잠자면서 ‘대문에 페인트칠하기’

등록 2007-02-02 10:22

호주에서 보고되고 있는 수면제의 부작용으로는 수면 중에 마구 먹기, 대문에 페인트칠하기는 물론 심지어 수면 중 운전도 들어 있다고 호주 의약품 관리국이 1일 밝혔다.

의약품 관리국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수면제 '스틸녹스'복용자들 중에는 잠자면서 걸어 다니는 몽유병 증상과 함께 아주 기묘한 행동을 보인 경우가 16건이나 보고됐다며 그 같이 밝혔다.

의약품 부작용 보고 위원회 회보에 소개된 수면제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한 환자는 스틸녹스를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 7개월 동안에 무려 23㎏이나 몸무게가 불어났다.

회보는 "이 환자가 수면 중에 냉장고 문을 열어 제치고 계속 먹고 있는 게 발견된 후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회보는 또 다른 환자도 몸무게가 계속 늘어나 원인을 찾던 중 수면 중 부엌 찬장에서 먹을 꺼내는 게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회보는 좀 더 특이한 환자는 잠자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붓을 들고 대문에 페인트를 칠한 경우라면서 이 환자는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수면 중이었다고 밝혔다.

회보는 아주 놀라운 경우는 수면 중 운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두 개의 사례라면서 하나는 호주에서 일어난 것으로 2000년 처음으로 스틸녹스가 호주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이후 '아주 부적절하면서도 이상한 무의식적인 행동'이 보고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슷한 사례가 해외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의약품 관리국은 몽유병 증상이라는 게 수면제 복용에 따른 가장 이상한 형태의 부작용이긴 하지만 그다지 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의약품 관리국은 이 밖에도 수면제 부작용으로 기억상실, 환각상태 등이 각각 62건과 104건이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호주 보건부의 한 대변인은 스틸녹스의 부작용으로 몽유병 등의 증상은 이미 알려진 것으로 약 상자에도 경고문이 들어가 있다고 호주 언론들에 밝혔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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