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 여성 대학원생이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의 한 바에서 스트립쇼를 했다가 뉴질랜드 남극기지 근무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여론의 뜨거운 맛을 보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언론들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대학원생이 캔터베리 대학에서 남극 연구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료와 함께 최근 학술조사차 남극을 방문, 스콧 기지에 있는 바에서 술을 마시다 옷을 벗고 스트립쇼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바에서 술을 마시던 한 남성이 겉옷을 벗어붙인 뒤 팬티 차림으로 바에 있는 당구대 사이를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자 술집 손님들이 돈을 모아 자신에게 180달러를 만들어주면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즉석 제의를 했다.
손님들은 이 대학원생이 자신의 제의를 다시 생각해볼 틈도 없이 즉각 돈을 모아 건네주었다.
그러자 이 학생은 두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가 했던 것 보다 한 술 더 떠 팬티까지 벗어던져 버렸다.
뉴질랜드의 남극기지 창설 50주년을 맞아 헬렌 클라크 총리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스콧 기지를 방문하기 며칠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곧 남극기지 근무자들의 귀에 들어갔다.
이들은 모두 철없는 짓에 분노를 터뜨리며 관련자들에게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대학원생은 자신의 장난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파문을 일으키게 되자 경솔한 행동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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