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와 패션 체인점 업계가 옷 가게에서 지나치게 마른 형태의 여성 마네킹을 퇴출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말라깽이' 모델 퇴출에 이어 나온 이번 조치는 지나친 살빼기 풍조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번 합의는 자라, 망고 등 소매 업체들과 스페인 보건부 간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문제의 마네킹들이 수일 안에 옷 가게에서 사라지고 대신 유럽 사이즈(치수) 38(한국의 S) 이상의 옷을 입을 수 있는 마네킹들이 들어선다.
엘레나 살가도 보건장관은 보통 여성들의 치수와 크게 다른 마네킹을 지적하며 "진보된 현대 사회에서 사회 현실과 동떨어진 미의 전형을 만드는 행위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스페인 여성의 실제 체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12~70세 소녀와 성년 여성 8천500명의 치수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소매 업계는 업체마다 제각각인 제품 치수에 따른 소비자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공동의 치수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여성 치수 파악이 끝나는 대로 남성복 분야에서도 같은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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