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호주인이 인도네시아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다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현지 여행 가이드가 반드시 찾아주겠다고 약속한지 9개월여 만에 바다 속에서 찾아내 본인에게 돌려주었다고 호주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호주인 키스 키먼스(53)가 지난 해 4월 자카르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수세파 섬 인근 산호초로 여행을 가서 아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다 결혼반지를 잃어버렸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75년 결혼한 키먼스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다 물속에서 나왔을 때 손가락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고, 무척 마음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초가 축구장만큼이나 컸기 때문에 바다 속에 들어가 반지를 찾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키먼스가 크게 상심해 하는 모습을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현지 가이드 잠후리는 산호초에 올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바다에 들어가 반지를 찾아보겠다는 굳은 약속을 키먼스에게 건넸다.
키먼스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명함을 건네주고 돌아왔다"면서 "그러나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게 차츰 잊혀지고, 잠후리가 계속 내 결혼반지를 찾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후리는 관광객들을 데리고 산호초로 갈 때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다 속에 들어가 산호초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9개월여 동안이나 바다 속에 숨어 있던 키먼스의 결혼반지가 모습을 나타낸 건 지난 주였다.
태풍이 불어 바다 속 산호들이 일부 파손되면서 산호초 틈바구니들이 훤히 까발려진 덕분이었다. 키먼스의 결혼반지를 손에 쥔 잠후리는 뭍으로 나오자마자 기쁜 소식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급히 키먼스에게 알렸다. 그리고는 곧 자카르타로 달려와 너무 감격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반지 주인에게 자신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보물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키먼스는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며 "그래서 그가 거듭 거듭 거절하는데도 내가 준비한 약간의 사례금을 억지로 주머니에 꽂아주었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태풍이 불어 바다 속 산호들이 일부 파손되면서 산호초 틈바구니들이 훤히 까발려진 덕분이었다. 키먼스의 결혼반지를 손에 쥔 잠후리는 뭍으로 나오자마자 기쁜 소식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급히 키먼스에게 알렸다. 그리고는 곧 자카르타로 달려와 너무 감격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반지 주인에게 자신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소중한 보물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키먼스는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며 "그래서 그가 거듭 거듭 거절하는데도 내가 준비한 약간의 사례금을 억지로 주머니에 꽂아주었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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