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 관광지 치앙마이 동물원의 명물인 중국산 판다 부부 가운데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 체중 감량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판다 포르노'도 즐길 예정이다.
치앙마이 동물원이 2003년 중국으로부터 10년 기한으로 임차해온 판다 부부 수앙 수앙과 린 후이는 2005년 11월 동물원 개설 28주년을 맞아 태국과 중국 관계자들이 하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전통 중국식 혼례를 올린 '공식적인 부부'다.
그러나 신혼살림을 차린 지 1년이 넘도록 이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애를 태우던 동물원 측은 이들의 '합방'을 위해 최근 수컷 수앙 수앙의 체중을 줄이고 '판다 포르노'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수앙 수앙의 몸무게는 150㎏인데 비해 린 후이는 115㎏밖에 되지 않아 몸무게의 차이로 짝짓기 도중에 린 후이가 몸무게에 짓눌려 '합방'이 무위로 끝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합방 프로그램'의 책임을 맡은 이 동물원의 프라섯삭 분트라쿤푼타위는 "수앙 수앙이 지나칠 정도로 뚱보는 아니지만 판다의 수컷 몸무게가 암컷보다 30㎏ 이상 더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한달 안에 10㎏ 감량을 목표로 지난 주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수앙 수앙의 체중 감량을 위해 과자는 되도록 덜 먹이고, 대나무 줄기보다는 씹기 어려운 잎을 주로 먹이기로 했다.
이 다이어트 식단 덕에 수앙 수앙은 1주일 만에 체중을 4㎏이나 줄일 수 있었다. 수앙 수앙은 감량 목표치에 다가서면 그 때부터 다른 판다들이 짝짓기하는 모습이 담긴 포르노도 시청하게 된다.
프라섯삭은 "합방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진행돼 오는 2월께 린 후이가 발정을 하게 되면 이들 판다 부부가 합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 (방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